길동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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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이 그리워지는 날에
붕어빵이 그리워지는 날에 붕어빵이 사라진 거리 얼마나 쓸쓸하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던 길거리간식 맛보기가 어려워진다면 그건 고물가 탓이려니 천원짜리 한 장으로 사먹을 수 있는 추억의 붕어빵이 어느 날 곁에 없다면 내 마음 허전하지 즐거운 날에도 슬픈 날에도 우리의 길동무가 됐던 사랑의 온기여 억척스레 부대끼며 오가는 사람들 눈 한번 맞춰 주어라
2022.10.21 -
골목길에 뜬 달을 길동무 삼고
골목길에 뜬 달을 길동무 삼고 창동 골목길에 둥근 달이 떴네 길가엔 귀뚜라미 울고 뒷풀이도 곧잘 갖곤 하는 목로주점에는 술마시는 사람들 가을밤 정취를 맛보는가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본 달보다 웬지 눈길이 끌리는구나 옛 중성동 세월의 흔적이란 뉘라서 헤아려 보랴만 해당화시인의 거처도 예구나 창동예술촌이 10주년 됐다건만 도시재생은 빛을 보았는가 김명시 장군 학교가는 길도 창원시 여성친화도시도 오가는 시민들에게 와 닿는가 잠시 일상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호젓한 시간에 환한 달빛이 헛헛한 내 가슴을 비추는구나 활동도 예전같지 못한 날 오늘따라 길동무처럼 정겨워라
2022.09.17 -
한여름밤의 쑥부쟁이꽃
한여름밤의 쑥부쟁이꽃 입추를 앞둔 토요일 쑥부쟁이 하나 텃밭가에 피었구나 집 나서다 마주친 밤에 핀 저 꽃 왠지 잠 못 이루는 밤 시인의 심사처럼 뜬 눈으로 밝히는가 밤하늘에 뜬 달을 찾는 이 귀하듯 산길도 아닌 골목길 한켠에 얼굴내민 작은 꽃에게 눈길주는 그 한 사람 드물지 않더냐 시대의 감옥살이에서 야생초를 그리고 편지를 부친 양심수들 사색의 흔적들이 되살아 오는 듯 함께 맞는 폭염 속에 의연히 솟은 쑥부쟁이꽃 한 송이 내겐 길동무인 양 말을 건네어라
2022.08.06 -
그 길에 길동무 없을 리 없고
그 길에 길동무 없을 리 없고 앗, 거울 앞에 서니 흰머리칼이 몇 내 마음은 팔팔하건만 세월이 꽤 흘렀나 오늘도 쉼없이 걷는 고향 마산의 길은 예나 이제나 추억은 새록새록한데 돌아보면 엊그제같은데 저 박정희 유신말기 87년 6월항쟁 7.8월투쟁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시대를 거쳐 이날..
2016.01.05 -
길을 걸으면 살고 멈추면 죽는다
길을 걸으면 살고 멈추면 죽는다 다시 무거운 배낭을 맸다 적어도 올겨울까지 버티자면 노숙자처럼 길 위에서 살자 집회장이든 농성장이든 산이건 바다이건 언제 어디라도 훌쩍 떠나갈 수 있도록 홀가분하게 내 한몸을 챙기자 도청 나락 야적장에도 철야할 수 있고 카메라를 목에 걸고 ..
2013.10.30 -
지구별을 항해하는 블로거 되다
지구별을 항해하는 블로거 되다 내가 블로그를 처음 만난 건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삶의 시를 써내려갈 때였지 그러다가 디카를 구하고부터 지역 행사도 취재하고 사진과 글을 올리게 되었어 이웃블로거가 수백명이 됐고 블로그 컨프런스에도 해당화 닉네임으로 간다네 인구의 절반이 웹항해 떠나는..
2008.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