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위 해직(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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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에 깃든 대동세상의 꿈
무등산에 깃든 대동세상의 꿈 첫 발령지 산골중학교에서 수업마치고 광양에서 광주행 버스를 타고 간 곳 분단 철조망같았던 레이더기지에 빨간 불만 반짝거리던 무등산 12.12 군사쿠데타 터지고 서울의 봄 100만 대오 기다려 보자던 회군은 뼈아픈 실책이었다 5.18 항쟁은 폭발했지만 핏빛으로 물든 빛고을 전두광의 학살에 전사들은 쓰러져 갔다 벌써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한 편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아직도 학살 배후 미국도 학살자 부역자들도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건만 대동세상의 꿈을 그리며 그날을 기억하는 이들 어떤 심정일 것인가 국보위 해직 이후 산 자들과 다시 찾아갔던 무등산은 하얀 억새가 깃발처럼 휘날리고 있었다 43년 세월이 흐르고 서울의 봄은 탄핵의 봄을 어깨걸고 외쳐부른다 백만 촛불이 다시 일어선다
2023.12.13 -
누군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누군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세월 속에 아련한 만남이 있다 저 80년 국보위 해직 이후 공립중에서 사립고로 공채를 통해 잠시 몸담았던 창신공고 국어교사 시절 그때 학생 하나가 인사를 하니 일순간 당혹스러웠지만 해직교사로 안기부 조회에서 다시 교단을 떠나야 했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왔다 그때 글쓰기를 통해 독해력을 높이려 2부 학생들이 쓴 사연들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졸업 후 실업자 될 것 같다 공고출신 장래가 막막하다 노동조합도 없던 때니 그렇듯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국어수업 작문이었다 어느덧 50대 중반씩을 넘은 나이라니 벌써 그리됐나 오동동 밤거리 국화 앞에서 추억삼아 한컷 남겼다 지리산을 타기에도 예전같지 못한 내 몸이 서글퍼도 명자꽃이 찍어준 사진 한장 먼훗날 해당화 시인의 삶의 흔적삼아 남기련..
2023.10.27 -
제2의 전두환을 심판해야 할 때
제2의 전두환을 심판해야 할 때 다시 돌아보는 79년 유신말기 80년 광주학살 그날이 살인마 전두환 죽음 앞에서 소스라치게 되살아나는가 긴급조치 투옥 국보위 해직 고통을 겪은 나로서야 원한인들 왜 없겠냐마는 승려였던 5.18 피해자 이광영님 척추관통상을 당하고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녔던 당신은 "5.18에 원한도 없으려니와 작은 서운함들은 다 묻고가니" 아픈 유서를 남긴 채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셨는가 김재규 의사 10.26 거사가 80년 봄 서울 백만 시위가 빛을 발했더라면 피의 학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을 쓰라린 역사의 교훈으로 뼈에 사무치게 새겨야 하리라 또 광장의 촛불이 아니었다면 국정농단 박근혜 쿠데타 음모를 어찌 막을수 있었을까 이제 권력교체기 대선 정국 박정희 전두환을 찬양하는 독재 잔재를 청..
2021.11.25 -
노태우 그는 사죄하지 않았다
노태우 그는 사죄하지 않았다 절망은 절망을 반성하지 않고 5공 쿠데타 학살은 학살을 사죄하지 않는다 나 역시 피해자였다 박정희 유신독재 반대 긴급조치 9호 구속 80년 광주학살 이후 국보위 교사 해직 41년 세월 상처는 그대로다 이제 노태우 그가 죽고 복수의 총탄은 아직 날리지도 않았건만 국가장이 웬 말인가 용서못할 학살자에게 그만 면죄부를 주자는 것인가 망월동에 잠든 전사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다시 총을 잡고 싸울테다 나도 짱돌을 들고 추억 속에 영원할 그날처럼 구호를 외치며 싸울테다 그해 학살자들은 결코 사죄하지 않았다 섣불리 화해를 말하지 말라
2021.10.28 -
오월의 트라우마
오월의 트라우마 오월꽃이 피는 날이면 왠지 앓기 시작하네 41년 전 80년 광주 군사반란 민중항쟁 학살 잊지 못할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 마음의 상처가 도져 쉬 잠들지 못해 온밤내 뒤척인다네 금남로 충장로 거리에서 투석전을 벌이며 불태웠던 민주의 함성 귓가에 쟁쟁하건만 진압 이후 보복의 피바람 불고 나도 피해자였다 국보위 해직 세월은 흘러왔어도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 유공자를 보상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과연 아픔이 치유되고 화해 용서가 됐는가 지금 물어야 한다 오월꽃이 지기 전에 꽃넋들의 정신을 심장에 새겨야 한다
2021.05.09 -
전두환 국보위도 단죄하라
전두환 국보위도 단죄하라 난 돌아가지 못했다 80년 5월 그날 금남로 충장로 투석전 헬기가 공수부대가 쫓아오던 거리 짧았던 교사시절처럼 택시운전사처럼 40년 세월이 흘렀어도 끝내 못잊어 터미널에서 가까스로 완도로 빠져나갔던 그때가 떠올라 내게 광주는 현재진행형이다 학살 그 ..
2020.05.18 -
내 마음의 촛불은 타는데
내 마음의 촛불은 타는데 거친 세월을 탓할까 섬마을선생 송별식도 안한 채 홀홀이 떠나온 80년 여름이 생각나 저 국보위 해직도 중등교사자격증박탈도 위법인 것을 악랄한 유신독재 긴급조치 9호 구속도 위헌인 것을 뒤돌아보지도 않고 시인은 시를 쓰고 민주화 투쟁에 내 한몸을 바쳐 ..
2019.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