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그날 북한산 친선산행길에서

해당화시인 2025. 7. 11. 22:01

그날 북한산 친선산행길에서

그 산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숨은 벽 능선길 코스로
북한산을 만나 설레었다
계곡을 따라 오르니
나뭇잎들이 바람소리에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나는 과연 무엇을 볼 것인가
촐발 전부터 고심했건만
그만 거대한 암봉들
기세에 눌려 현대사 흔적들은
찾지 못하고 숲에 빠졌다
꽃들이 우리를 반겨맞았다

양사방을 휘휘 둘러보느라니
앞에도 뒤에도 바위군들이
겨울 키세스처럼 버티고 있다
저 멀리 영봉, 오봉, 도봉산
빼어난 바위봉우리들이
대열을 이루어 치솟아 있다

아주 옛날 생겨난 기암괴석군
대자연의 신비였다
북한산이 있기에 그나마
서울은 숨통이 트이게 생겼다
정겹기 그지없는 산길
정말 시라도 읊고 싶었다

드디어 인수봉 건너편 암릉에
다다르니 바윗길 절벽지대에
사람들이 빼곡하였다
누구는 암릉에서 막걸리도
한잔 했다는데 나는
암릉 끝까지 가질 못했다

국사당- 단풍숲계곡- 숨은벽 능선
- 인수봉 건너편 암릉- 도선사
우이동길 코스로 무사히 내려온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이었다
오솔길을 걸어 내려가는
친구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