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가만 사랑해 줘야지

가만가만 사랑해 줘야지

첨엔 몰랐다 땡깔을
물어서 알고 보니
작고 까만 열매에 담긴
추억도 많더만
늘 앉아 쉬던 텃밭가
그 자리 야생초가
까마중이었더라
검은고양이에게도
그늘막이 됐다
달콤시큼한 옛 맛에서
잊고 지내는
풀꽃나무의 존재가
새삼 반가웠다
까만 열매 몇알 속에는
얼마나 많은 계절이
들어 있을까
새하얀 땡깔꽃이
아기자기하게 피었고
꿀벌이 날아든다
깻잎같은 잎사귀도
친근해진다
약이 되는 열매들
내 곁에 있었고
이름 하나도 재밌는
텃밭의 땡깔이
희망처럼 힘이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