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서운해서 아쉬워서 어찌할까
해당화시인
2025. 5. 25. 01:52
서운해서 아쉬워서 어찌할까
산중 꿀벌 키우는 모습을
나는 자연인이다
TV 프로에서 보다가
나 어깨 아픈데
저 벌로 침맞으면 나을까
괜히 말 건넸다가
이제 병원 갈 일밖에
없다고 핀잔주는 명자꽃
텃밭가꾸기가 힐링이라는
합천 산골 출신
동네 공터에서 시멘트
유리 쓰레기들 걷어내고
곡괭이로 땅 파고
삽 호미로 일군 텃밭
빈집 그 자리에 무슨 카페가
들어선다니 허사로다
그곳에 상추 호박 오이 파
방울토마토 가지 치커리
열무 고추 감자 깻잎
씨앗사서 퇴비를 주며
공을 참 많이 들인
유일한 취미생활이라던
정든 놀이터와도
이별연습을 해야 된다나
상자텃밭이라도 괜찮지만
깔아뭉갤 식물들
가엾고 불쌍하다는 당신
상실감을 누가 알까
건강지킴이 찬거리를
마음의 여유를
안겨준 초록빛 생명에게
눈인사를 보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