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첫 마음이 그립다 말하면

해당화시인 2025. 5. 19. 20:17

첫 마음이 그립다 말하면

덥다 봄날이 끝나가는가
기후도 민생도
위기가 일상인 재난공화국
살아남기 위하여
뛰어다녀도
모자랄 지경이건만
내 한몸 비빌 언덕조차
가팔라지건만
지리산 벽소령 능선
갈림길에 서서
길을 찾아 나섰던 것처럼
해당화 시인은 오늘도
거센 바람 부는
벼랑 끝에 서 있는가
주위를 돌아보면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얼마나 많은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
올가을 시집 한권 펴낼까
좋은 일 있을라나
노동의 대지 위에 발딛고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면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언제나
첫 마음이 그리워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