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세월 속에 생각나는 책들

해당화시인 2025. 2. 26. 19:21

 

세월 속에 생각나는 책들
 
7080 향수가 아니다
그때 그 시절
밤새워 읽고 토론하였던
인문사회과학 열정이
불현듯 생각나
내 마음은 애틋하여라
 
창작과 비평 씨알의 소리
황석영의 객지 소설
신경림 농무 시집
김지하 오적 필사본
이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페다고지 등등
 
그리고 광주항쟁 유인물
총탄에 뚫린 그 책
민중가요 테이프
이사다니면서
헌책방으로 흘러가고
더러는 기증하고
 
지금은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기억들
시대가 바뀌었다지만
7080은 끝났을까
박정희시대 전두환시대
적폐는 사라졌을까
 
창살 속에서 해직 속에서
고통의 세월을
온 가족이 겪어야 했던
격동기의 젊은 시절
그날의 잡지 시집 책들
유인물 테이프가
 
잊혀지지 않고 떠올라
못내 아쉬워라
지켜주지 못한 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7080의 흔적들
그 세월이 애달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