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정월 대보름을 맞는 마음
해당화시인
2025. 2. 11. 04:44
정월 대보름을 맞는 마음
입춘한파 속 저 까치집
볼수록 놀라워라
옛 마산형무소
은행나무 위 그 자리에
폭설이 내렸을 때도
오늘같이 찬비가
둥지를 적시는 때도
한결같이 버티며
눈길을 사로잡는구나
내일 모레가
정월 대보름이건만
오곡밥 나물도
건너뛰게 생겼어라
흐리고 비와도
사는 게 고달파도
저마다 가슴에
휘영청 달이 떠오르면
무슨 소원을 빌까
가계부채 평균 2억
뉴스를 접하니
한국사회 알 만하더라
그래도 농사 시작일이란
대보름날 행사에서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귀밝이술 한잔
함께 즐기며 놀아볼까
눈비 쏟아져도
끄떡없는 저 까치집처럼
심지 하나 올곧게
세우고 싶은 날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