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기에

산중텃밭의 소소한 즐거움

해당화시인 2021. 3. 22. 22:21

 

산중텃밭의 소소한 즐거움

 

 

겨우내 묵혀둔 산중텃밭

꽃대가 올라와서야

배추밭을 갈아엎는다

상추심어 뜯어먹을까 해서

모처럼 둘이 함께

회원골 약수터로 와서

뙈기텃밭을 고르는

명자꽃의 남다른 열정

스트레스도 풀린다 하고

햇볕도 쬐니 좋단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

언제쯤 돌아갈지

기약없는 하루를 보내며

오늘만큼은 꽃도 보고

폰카로 사진도 찍는구나

고목엔 벚꽃이 피고

산속엔 진달래가 환하여라

어디 멀리 가진 못해도

고단한 장삿일 쉬고

밥값은 못해도

산길을 걸어 올라오니

찬바람마저 상쾌하더라

마중나오는 개구쟁이

사료도 챙겨주고

약숫물 받고 민들레 머구

한움큼 캐서 돌아온

소소한 즐거움 뉘 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