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다시 겨울공화국 거리에 서서
해당화시인
2015. 12. 3. 15:26
다시 겨울공화국 거리에 서서
자식같은 배추를 갈아엎는
소식을 올해도 접했다
값폭락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건만
무대책 농정은 반성없다
쌀값 21만원 대선 공약도
아몰랑 속임수였어라
애지중지 기른 농산물들
도청 앞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이 땅 농사꾼의 분노여
무능하다 못해
물대포 난사뿐인 박근혜 정권
"내년에도 농사짓게 해 달라"던
절박한 목소리마저
닥쳐올 한중FTA 피해도
한국 농업의 생존도
철저히 외면해 버렸다
살기 위하여 서울광장으로
수매포대를 몸에 두르고
볏단을 머리에 인 채
함께 나설 수밖에 없었던
생명의 젖줄 농민형제들을
무참히도 짓밟았다
왜 아스팔트농사를 쉼없이 짓는지
"백남기 농민을 살려내라"
처절하게 울부짖는지
사람들이여 잊지 말아라
눈비 쏟아지고 산천이 얼어붙는
겨울공화국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