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길 위에서
돌아오지 못한 열사들을 기리며
해당화시인
2014. 6. 10. 15:44
돌아오지 못한 열사들을 기리며
간밤 언뜻 떠올랐던
오늘이 바로
유월항쟁 27주년이구나
이른 아침 텃밭을
일구다 돌아본
내 젊은 날의 열망이여
386세대도 아닌
저 유신말기
긴급조치 9호 세대로
해직교사로서
최루탄 속을 뛰었던
민주화대행진의 그날을
박종철 이한열
열사들의 이름조차
잊을 뻔하였어라
무릎을 꿇고 사느니
서서 죽겠다던
피끓는 맹세와 훌라송을
우린 저버린 채
지내고 있지 않나
결코 포기 못할
이 산하의 민주주의여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격동의 나날이여
첫마음을 간직하고
살며 사랑하며
부끄럽지 않게 그날을
노래하고 기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