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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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민중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난 그날 새벽비 소리를 들으며 박종철 열사의 죽음에 분노하는 시를 썼더랬지요 엊그제 박정기 아버님의 부고 소식을 접하고 불타는 여름 마른 대지를 두들기는 천둥 번개 소나기 소리처럼 한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이 못다 한 일을 아비가 그 ..
2018.07.29 -
꽃말이 기다림인 능소화에게
꽃말이 기다림인 능소화에게 폭염 속에 능소화도 타네 분홍빛이 바래 노란 여름꽃도 더위에 지쳐 회원동 길가 담장에 맨 얼굴을 내밀었구나 석전동에서 회성동 철길로 산행길 내려올 때 만났던 고운 꽃을 여기서 또 마주치니 반가워라 산중 텃밭 상추 호박잎도 땡볕에 시들어가고 물고..
2018.07.27 -
힘든 이들의 벗 그를 추모하며
힘든 이들의 벗 그를 추모하며 나는 아직도 그때가 한없이 그리워라 유쾌한 정치 진보대통합을 이야기하던 이정희 노회찬 유시민 강연콘서트의 밤 마창지역 행사 집회나 초청강연이 있으면 노회찬 의원은 늘 달려와 주었고 우리를 일깨워주었다 뒷풀이 국밥집에서 한잔 술도 나눴다 경..
2018.07.24 -
외딴 곳에서 물 먹는 길냥이
외딴 곳에서 물 먹는 길냥이 개구쟁이 새끼야옹이가 계곡에 물 먹으러 나올 만큼 좀 컸구나 여덟 중에 셋만 폐가 뒷쪽에 생존해 있는지 얼룩이 검정이들 밥 줄 때면 어미따라 달려나오네 약숫물 마시고 산중 텃밭의 상추 호박잎 챙기고 내려오니 고단한 명자꽃 길거리장사 시작이라 남성..
2018.07.22 -
창동갤러리 안세홍 사진전 <겹겹 지울 수 없는 흔적들> 개회식^^
<겹겹> 사진 속 눈빛을 잊지 못해 새벽을 깨우는 새소리처럼 오늘같은 열대야에 잠 못 이루며 내 눈 앞에 어른거리는 창동갤러리 초대 사진전 <겹겹> 한 젊은 안세홍 작가의 아시아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들 <겹겹 지울 수 없는 흔적들> 개회식 행사사진을 다음블로그에 올..
2018.07.20 -
마산 당원들을 위하여
마산 당원들을 위하여 당원이라는 것 이 산하의 나무 한 그루 돌 하나 모두가 다 소중하듯 한 사람 또 한 사람 돌 우에 피는 진보의 꽃이다 창당 8개월 된 민중당 올 6.13 지방선거 마산 당원들 평가에서 현장 경험들을 털어놓고 아쉬워했다 판문점선언 이후 통일시대 민중의 직접정치를 진..
2018.07.18 -
여름숲 생각이 간절한 날
여름숲 생각이 간절한 날 산에 가면 숲이 있어 그늘을 만들고 야생초 멧토끼 다람쥐도 물먹으러 온 뱀도 만나게 되지요 골바람 부는 산길을 오르내리는 멋도 나고 말이죠 시내로 나가면 숲이 없어 후덥지근하고 매연에 숨이 막히죠 폭염 속 물고기도 가축도 사람도 고통스럽긴 똑같지요 ..
2018.07.16 -
다시 첫 마음을 부르고 싶은 날에
다시 첫 마음을 부르고 싶은 날에 부산대 다닐 때 할머니 돌아가시고 남한산성 감옥에 갇혔을 때 아버지가 암으로 숨을 거뒀다 새천년 들어서 어머니마저 앓다 해직교사 복직도 못 본 채 큰아들 자식 곁을 떠나고 말았다 그날 이후 마산 상남성당 문을 두드렸고 교리반 영세 고민하다 요..
2018.07.15 -
내 마음 가는 곳이 피서지다
내 마음 가는 곳이 피서지다 때로 벤치에서 쉬고 싶다 술 한잔 모임 하나도 잠시 접어둔 채 가던 길 멈춰 숨고른다 달려가지 못한 곳들 금속노조 총파업 성동조선 농성 최저임금위 소식들 내 눈에 밟혀 웹 뉴스로만 본다 오늘밤 슈퍼문이라는데 흐린 하늘엔 안보여 창동 오동동 밤거리를 ..
2018.07.13 -
내 마음같은 초승달에게
내 마음같은 초승달에게 오늘밤 초승달이 떴네 흐린 하늘 위에 저기 달무리 두르고 오동동 밤거리를 조각배처럼 두둥실 뜬 채 지나가는가 빗소리를 좋아하듯 한밤 초승달이 왠지 내 마음같아 언젠가부터 사랑했다 지난 총선 때는 비수같이 빛났고 저 초승달이 지기까지 가슴졸이며 바뀌..
2018.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