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못다 이룬 꿈(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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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우리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우리는 겨울 한파 속의 소녀상을 오동동에서 만나고 왠지 부끄러워지더라 12.28 굴욕적인 한일합의도 무효화시키지 못했고 할머니들은 잇따라 꽃잎처럼 떨어지건만 아베의 망언은 계속되고 신사참배는 줄을 잇네 한일군사협정은 자위대가 다시 이 땅에 발을 딛게 ..
2017.12.06 -
트럼프발 북풍은 전쟁인가
트럼프발 북풍은 전쟁인가 이 겨울 임의의 시각에 전쟁이라도 터진다면 어찌 될까 우리의 운명은 겨레의 운명은 신이라도 예측할 수 없으리라 휘몰아치는 핵폭풍보다 더 증오스럽고 슬픈 사실은 내 나라의 운명을 남과 북 우리 민족끼리 풀지 못한다는 것 스텔스전투기 F-22랩터 한국 상..
2017.12.05 -
도원호 당원, 못다 이룬 꿈을
도원호 당원, 못다 이룬 꿈을 겨울밤 돌개바람이 불어 은행잎들 우수수 거리에 흩날리던 날 열혈당원 고 도원호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났다 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통합진보당 거쳐 민중당까지 쉼없이 당 행사든 모임이든 휠체어를 타고 진동에서 달려오곤 했던 진보의 길 당원동지가 엊..
2017.12.01 -
시대의 잡범 오적을 단죄하라
시대의 잡범 오적을 단죄하라 경전선 열차 통학칸에서 김지하의 <오적>을 읽던 1970년대가 생각나네 그의 풍자시집을 손으로 베껴쓸 만큼 유신시대 폭정을 단죄하려 했던 것일까 세월은 멀리 흘러 요즘 군 적폐가 언론에 오르내리길래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 소설이 언뜻 떠올라..
2017.11.27 -
또 누군가 죽어야 바뀔 것인가
또 누군가 죽어야 바뀔 것인가 채 피지 못한 한송이 꽃이 싹뚝 잘려서 떨어졌다 현장실습 프레스에 눌려 제주시 고등학생 이민호군이 동료들 곁을 떠났다 매일 12시간씩 일했던 19살 실습생의 죽음 앞에서 국회 의석은 텅 비고 학생들이 추모의 촛불을 켜고 "잊지 않겠다" "현장실습 폐지..
2017.11.25 -
다시 겨울 속의 봄을 부르며
다시 겨울 속의 봄을 부르며 은행잎을 밟고 가는 것도 내겐 아픔이었음을 하물며 투쟁의 그 거리 창동 자정 넘은 시각 호젓이 걸으며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민중시인한테야 아픔 없이는 사랑도 분노도 촛불도 타오르지 않아라 고단한 노동의 하루가 무심히 흘러가도 반드시 찾아오리라..
2017.11.22 -
해질 무렵에 뉴스를 검색하며
해질 무렵에 뉴스를 검색하며 오두막집을 나서며 오늘은 또 무슨 일이? 뉴스 검색을 하면서 AI 확산 우려 사드기지 공사트럭 50대 세월호 추가 수색 빚 갚으려 차량털이 등 소식들을 본다 포항 지진 이재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겠지 지역신문보다 전국 연합뉴스를 먼저 펼쳐보는 웹서핑 나..
2017.11.20 -
내가 생존배낭을 꾸리는 이유
내가 생존배낭을 꾸리는 이유 억 생존배낭 검색이 탑이다 포항 지진 사진 한장 시가지가 폐허로 변했다 무학산 산중 오두막도 벽이 흔들거렸고 전남 항구도 서울까지도 여파가 미쳤다니 5.8 지진 5.5 지진이 발생한 경주 포항 탈출 러시 불안한 나날에 여진은 계속된다 행여나 원전이라도 ..
2017.11.17 -
대열 밖에서도 우리는 하나다
대열 밖에서도 우리는 하나다 저 수많은 전태일을 보며 나는 어디에 있는가 열사의 정신을 이으려 서울광장에 모인 민주노총의 깃발들이여 노동자는 안녕한가 노조할 권리는 과연 보장되었는가 노동적폐는 청산되었는가 오늘도 목숨을 건 고공농성은 계속되건만 자본과 권력은 단결투..
2017.11.12 -
밤거리를 호젓이 걷는 내 마음에게
밤거리를 호젓이 걷는 내 마음에게 입동 지나 불종거리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때쯤이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물어본 적이 있지 그때 또 한권의 시집을 출간할 구상을 했고 공동체문학협동조합을 준비하는 시인의 집도 차렸댔어라 마산 국화축제도 끝난 오동동 빛의 거리를 거닐며 '..
201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