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부· 내일 위한 오늘에(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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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위로 초승달은 타오르고
소녀상 위로 초승달은 타오르고 얼마나 원통한 심정이었으랴 또 한 분의 할머니가 조선의 누이가 풀지 못한 한을 품은 채 우리 곁을 떠나갔어라 오동동 소녀상도 슬픔에 젖고 밤하늘 초승달은 아베의 심장을 겨눈 비수처럼 불타오르는구나 사죄도 배상도 끝내 거부하는 일제 전범들 경..
2019.08.05 -
상사화 핀 계곡가에서
상사화 핀 계곡가에서 산중 폐암자 가는 길 계곡가에 핀 저 연보랏빛 여름꽃 애틋한 사연 깃든 상사화를 눈여겨 보아라 매미는 요란히 울고 고들빼기꽃도 민들레꽃도 길모퉁이에 악착같이 살아 꽃피웠더라 앞산 초록빛 숲속엔 소나무 쌀나무 참나무 아름드리 서 있고 장맛비에 웅덩이는..
2019.08.04 -
휴가도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휴가도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어디 시골집 툇마루에 앉아 수박을 베어 먹으며 서로 웃음을 지을 수 있다면 오죽이나 행복할 것인가 모깃불을 피워 놓고 별밤에 풀벌레소리 듣는 오붓한 하루가 그리워져라 각박하게 쪼들리며 고단한 장삿일을 이어가는 자영업자의 한숨이 저기선 들리지 ..
2019.08.02 -
저 갯게 한 마리에 깃든 마음
저 갯게 한 마리에 깃든 마음 거리엔 폭염경보 내리고 중심가는 한산한 날 창동예술촌 골목에는 작은 바람이 불고 길에서 풀벌레소리 들린다 산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지는 못해도 가포 아파트공사장 갯벌에서 멸종 희귀종인 갯게 한 마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반가운 뉴스로 와 닿네 천..
2019.07.31 -
빗 속의 창동 밤거리를 걸으며
빗 속의 창동 밤거리를 걸으며 장맛비 내리는 창동의 밤거리 휴가철이라 산으로 바다로 인파가 넘친다지만 9시 넘으면 적막한 마산 중심가는 씁쓸하구나 부림시장 먹자골목도 오동동 술집거리 경기도 예전같지 않은 요즘 주말 반짝특수도 사라졌는가 데모라도 터지는 날이면 아연 활기..
2019.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