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 다시 봄을 부르며(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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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알아보는 이는 누구였을까
그를 알아보는 이는 누구였을까 성탄전야 거리는 붐빈다 마산 창동 오동동 나들이 인파로 넘실거린다 산타모자를 쓴 아이들 부모와 함께 다닌다 지금 이시각 예수는 어디에 있을까 미사를 올리는 성당일까 광화문 분향소일까 아찔한 굴뚝농성장일까 청와대 앞 바람찬 비정규직 농성장..
2018.12.24 -
우리는 여기서 만났다
우리는 여기서 만났다 불종거리라고 알지? 겨울날 밤에 우리가 만나서 처음 사랑을 속삭이던 마산의 중심가 나는 잊지 못하네 민주항쟁의 기억도 노동자의 함성도 최루탄 냄새도 고스란히 배인 곳 주말엔 반가운 사람들 우연찮게 마주치는 추억의 거리지 팍팍한 살림이건만 여기 나오면..
2018.12.22 -
겨울밤 창동의 달은 뜨겁다
겨울밤 창동의 달은 뜨겁다 산성막걸리 한잔 마시고 바라보는 저 둥근달 내겐 슬프나 아름답다 작은 공간들이 모여서 예술촌을 이룬 창동 성미도 송년음악회라네 상남성당 레지오 마치고 뒷풀이하면서도 송년회 얘기가 나왔지 들려오는 세상 소식이란 아우성소리 높은데 못 다한 한해..
2018.12.21 -
겨울민들레에 부치는 내 마음
겨울민들레에 부치는 내 마음 저 민들레 홀씨만큼만 해라 한파 속에도 살아서 바람이 불면 홀씨를 날릴 겨울민들레 휑한 내 가슴을 울리는구나 종교가 가난을 어떻게 구제할 수 있는가 절망의 삶들을 어찌 일으킬 수 있는가 시인의 집 골목길에 지지 않고 핀 저 꽃에게 묻고 싶은 오늘이..
2018.12.19 -
가난한 사람들의 쉼터란 복지다
가난한 사람들의 쉼터란 복지다 창동거리에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신문 소식란엔 불우이웃 돕기가 한창이다 김장나누기 물품지원 행사도 여러 곳에서 진행된다 내겐 해당사항이 없지만 쌀 김치마저 전달되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돌아보자 봉투 하나도 아쉬운 이웃들이 사각..
2018.12.18 -
보랏빛을 내 마음에 새기며
보랏빛을 내 마음에 새기며 보랏빛은 기다림이더라 성당 대림시기 주일 구원의 아기예수 탄생을 간절히 기다리며 미사를 드리는 시간 보랏빛은 고난의 빛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난 왜 자꾸만 희생양 통합진보당 이석기 국회의원 석방 반가운 성탄특사가 떠올랐는지 몰라 목요집회에..
2018.12.16 -
원전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원전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 손태화 의원이 발의한 탈원전 폐기 결의안이 창원시의회에서 통과됐다니 충격이다 지역 기업을 살리자는 건데 원전 폐기 추세를 영 거스르는 소식이다 이미 노후원전은 폐쇄되었고 새 원전 건설도 중지되는 판에 충격이다 탈핵이 옳고 탈원전 ..
2018.12.15 -
대통령이 창동에는 왜 왔나
대통령이 창동에는 왜 왔나 올겨울은 유난히 춥겠다 살림이 위태해졌고 가계부도가 잇따른다 그가 왜 창동에를 왔을까 지역이 살아나야 경제가 산다는 건가 마산 오동동 문화광장 창동 대선 유세는 가슴이 뭉클하건만 우리가 촛불을 든 그날 국정농단 적폐청산 간절히 염원하였건만 문..
2018.12.13 -
너무도 살고 싶어서 발버둥쳤는데
너무도 살고 싶어서 발버둥쳤는데 페이스북이 온통 추모의 물결이다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했던 24살 청년 김용균 하청노동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기계에 끼여 죽임을 당했다 처우개선을 읍소하던 그 얼굴이 너무나 애처로워 가슴이 먹먹해지고 일손이 잡히지 않는 오늘 아니 이게 나라..
2018.12.12 -
한 택시기사의 분신 앞에서
한 택시기사의 분신 앞에서 지 아무리 권세를 누렸어도 죽어 오명을 남기는 이 있고 벼랑 끝 생존을 위하여 목숨을 건 투쟁 중에 꽃넋이 된 이 있네 제 한몸을 불살라 카카오 카풀 반대를 외치며 산화한 택시기사 50대 최모씨 슬픈 죽음 앞에서 우린 머리숙여 애도를 표하노라 그가 못다 ..
201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