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시에게 말을 걸다(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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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당원모임을 위하여
40대 당원모임을 위하여 당원이란 좋은 거구나 토끼해 들어 40대 모임에 갔더니 모두가 반가워라 분회를 넘어 한자리에 모여 얘기나누니 동지애 싹트고 민주노동당 힘받네 송순호 문순규 시의원 귀한 시간 내서 당원들 격려해 주고 밥 한끼 같이 들어라 당활동에 보탬이 되려 이종길 짱 앞장서 오붓하..
2011.02.16 -
눈보라 치는 석전동에서
눈보라 치는 석전동에서 폭설이 내린다 마산에 동네 정자에도 공동 빨래터에도 아침에 길을 나서보니 온통 하얀 풍경들 눈꽃을 피운 나무들 오래 사무쳤던 한처럼 내 가슴을 때리는 흰눈의 아우성이여 눈보라 펄펄 휘날리는 민주성지 마산땅 바꿔라 소리치는 듯 폭설이 내린다 여기에 온 사람이 평등..
2011.02.14 -
최고은 작가의 죽음 앞에서
최고은 작가의 죽음 앞에서 밥 한 그릇이 없어 굶어죽은 젊은 영화작가 최고은의 아픈 삶이 왈칵 눈물을 쏟아지게 하누나 한창 꿈에 부풀었을 시나리오들 원고료도 못받고 달셋방값도 밀려 쌀도 떨어져 외로이 몸부림쳤다니 그가 남긴 단편영화 격정소나타여 산 자들을 울려라 영화계의 그늘이런가 ..
2011.02.10 -
양운진 교수 사모님 빈소에서
양운진 교수 사모님 빈소에서 왜 마지막이라 생각하나 되묻는 양운진 교수 환경운동가이자 마산겨레하나 공동대표인 그가 불쑥 던진 한마디 오래 병마로 고통받은 부인의 빈소에서 슬픔 대신 한잔 술을 문상객에게 권커니 받거니 하며 얘기나누던 그의 부고장을 받고 온 제자들 성당사람들 시민사회..
2011.02.08 -
서초동 산 160번지 산청마을
서초동 산 160번지 산청마을 하늘을 나는 새들도 제 집이 있건만 비닐하우스 거처에서 최악의 한파를 설 명절을 맞아야만 했다니 70년대 청계천 인근 넝마주이 사람들 이주해 온 산비탈에다 합판 비닐로 지어 놓은 판자촌 서초동 산청마을 지난 해 겨울 화재로 사라진 보금자리 보수조차 안돼 구청의 ..
2011.02.05 -
진실엔 짝퉁이 없습니다
진실엔 짝퉁이 없습니다 시외주차장에 떨어진 두 개의 홍보물 귀성길에 누가 보았을까 조중동 종편 특혜 막장뉴스 시작 MB가 망쳐놓은 차례상 남북대화 평화협정 큼직하게 눈에 들어오는 한겨레 21 잡지랑 국민주권시대 유인물 찬찬히 읽어 보니 내 심정에 딱 들어맞네 구제역 물가폭등에 설 차례상도..
2011.02.02 -
진영장은 또 다른 고향
진영장은 또 다른 고향 진영 5일장에 가면 옛 장터 숨결이 오롯이 스며 있데 남새 생선 과일 떡 옷 고기 등등 없는 게 없어라 대산 진례 동읍에서 아침부터 나와 북적거리는 그곳 모처럼 활기가 돌아 사람사는 재미 듬뿍 맛보고 왔지
2011.01.29 -
무학산 시산제 산행길에서
무학산 시산제 산행길에서 겨울산 바위길을 오르며 하 세월 버티고 선 굳센 심지 하나 보는가 뭇 짐승들이 지나다녔을 깊은 계곡 좁은 길 숲속의 비경 놀라워라 큰 바위 틈새 많기도 해 비박하기 맞춤하니 문득 산생활 그립구나 언 땅에 뿌리내린 나무들 참 단단하기도 하지 민중의 억센 삶들처럼
201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