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시에게 말을 걸다(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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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비 한국을 적시다
방사능비 한국을 적시다 한밤중에 내리는 봄비 응당 반가우련만 맞기가 꺼림찍하구나 모자를 쓰고 걸어가도 내 입술을 스쳐 흘러내리는 방사능비 황사비 산성비에 이어 일본에서 날라온 원전 유출 죽음의 비 채소밭에도 나무에도 몹쓸 비는 쏟아져 먼훗날 재앙 선하네
2011.04.07 -
농촌에 이대로 못 돌아가지
농촌에 이대로 못 돌아가지 언젠가 돌아가고 싶은 내 고향 농촌마을 지금은 어찌 됐는지 애써 지은 쌀 홀대받고 생산비도 못 건질 살농의 세월 계속되나 지난 폭설 구제역 재해 보상도 안된 판에 또 정부미 방출까지 대형마트 저가미 풀어 농민들 우롱하니 우리농업 열받았어 종자소 씨가 말랐다며 소..
2011.04.06 -
꽃처럼 새봄처럼 일어나
꽃처럼 새봄처럼 일어나 냉이꽃이 피었구나 저기 길모퉁이 여리고 고운 봄꽃 작은 생명에도 기쁨의 몸짓 어려 일어서는 새힘 보란 듯 흔들거리며 밤새 통증에 시달켜 느린걸음 걷는 시인을 깨우치는가 10년 전쯤에 앓았던 중이염 다시 도져 귀 뺨 이빨 목까지 아픔은 계속됐으니 없이 사는 이들에게 ..
2011.04.03 -
블로그명함에 깃들인 사연
블로그명함에 깃들인 사연 다음에서 명함 한 통 택배로 내려왔네 우수블로그 해당화 프리랜서인 나에게는 소중한 증명서고 취재하기도 편하지 과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는지 뛰어봐야 알겠지만 폭설 폭우 구제역을 다 겪은 4월에야 도착한 블로그명함 아픈 몸 낫기만 하면 봄기운 무르익는 내 ..
2011.04.01 -
안전한 핵은 세상에 없다
안전한 핵은 세상에 없다 원전 신화가 깨어졌다 안전하다 믿었던 그곳이 지진 해일로 죽음의 재란 방사능이 일본 열도를 넘어 시베리아 한국까지 재앙을 부르고 있다 일본 농민이 자살하고 농수산물 꺼려해 먹거리 공포에 떤다 피해 복구를 지원하며 지구촌의 노력은 오늘도 잇따르건만 반성없는 일..
2011.03.30 -
그렇게 마신 술에 내가
그렇게 마신 술에 내가 밤새 머리가 아팠다 무학소주 화이트 네댓잔 들고 몸살처럼 앓다니 따스한 봄이 되면서 자꾸 처지는 몸 오랫만에 추어탕이랑 챙겨 먹었는데 차가 없으니 음주단속 염려없어 한 끼 밥 먹듯 마신 술에 취했나 주도를 따르지 않아 막 대고 마셨던 술자리 탓이련가 내 몸의 신호인..
2011.03.29 -
더 이상 죽이지 말라
더 이상 죽이지 말라 성적 1등 고교생이 분신을 했단다 기대가 부담돼서 학벌사회가 불러온 또 하나의 아픔 어서 쾌유하거라 올해 서울대 몇 명 합격했나 묻던 내가 부끄럽구나 평준화 시대이건만 입시경쟁 바쁜 학교를 어찌하랴
2011.03.28 -
블로그는 그리운 스토커
블로그는 그리운 스토커 웹2.0 시대를 살면서 그리운 스토커들 몇 명쯤 있지 않나 블로그 댓글을 달고 문자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이웃들이 간혹 새벽달을 보며 집으로 돌아가도 내 가슴은 뛰었지 오늘도 서로 만나서 소곤소곤 나누는 더불어 삶 얘기들 어찌 그리운 스토커 아니고 무엇이랴 토론방은 ..
2011.03.26 -
이렇게 4대강이 죽어가도
이렇게 4대강이 죽어가도 아 너무 잊고 지낸다 4대강 문수스님 아릿따운 낙동강을 푸른 산 푸른 강물이 어우러져 펼쳐진 고향 풍경이 그리워 미친 삽질이 파헤친 수려한 이 강산 언제 다시 보려나 온갖 풀꽃들 피어나 뭇 생명 노닐던 젖줄같은 강이여 배가 산으로 간데도 대운하 족속들 끝내 재앙을 불..
2011.03.24 -
할머니 노점상의 죽음
할머니 노점상의 죽음 그냥 그렇게 묻혀지나 꽃피는 봄날에 또 한 사람 노점상이 슬피 떠나갔건만 서울 중랑구 삼거리 포장마차에서 국화빵 호떡을 팔던 67세 할머니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 노점을 차린 노인네를 아무런 생계대책도 없이 "며칠간만 쉬면 다시 장사를 하게 해주겠다" 속여 철거한 그 자..
201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