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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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답사길에서 내가 만난 것들
평창 답사길에서 내가 만난 것들 강원도에 가 본 적이 언제던가 초병 근무서던 그 시절과 태백산 겨울산행때 빼면 없지 한너울답사회 오대산 들어서자 월정사 전나무숲 설레이고 깊은 산 단풍잎 우릴 기다렸네 적광전 앞뜰 구층석탑에 절하며 내 가슴에 겨레의 염원 새겨 평화의 연등을 달고 싶었어..
2009.10.21 -
서러운 넋이 되어 슬피우는 님들이여
서러운 넋이 되어 슬피우는 님들이여 아 뉘라서 통한의 아픔을 알아주랴 우리 국군이 경찰이 우방이라 믿었던 미군이 양민을 학살한 한국전쟁 전후 끔찍한 역사를 59년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갔건만 위령패도 위령비도 없이 부모 형제들 영전에 무릎꿇고 절올리며 통곡한 마산의 합동위령제여 피눈물..
2009.10.18 -
가을산에 핀 억새꽃은 이정표처럼
가을산에 핀 억새꽃은 이정표처럼 구암동 3.15묘역에서 산길을 따라 내 다시 천주산을 찾아 오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 가져라 산줄기 굽이쳐 흐르는 낙남정맥길 예서 보니 정든 고장 눈에 어려 뗄래랴 뗄 수 없는 살붙이이구나 하늘을 떠 받든 이 산 한바퀴 돌고 제2금강산 계곡을 타 내려가니 숯..
2009.10.14 -
그 섬에 해당화 다시 피련만
그 섬에 해당화 다시 피련만 왠지 내 가슴이 저려오르네 신지도 섬마을 언덕에 내버려진 빈집을 보면서 30년 세월이 훌쩍 지났건만 떠나온 정을 못 잊어서 하얀 밤 지새우며 그려라 명사십리 해당화 피어 있던 그곳에서 가르친 학생들 이제는 어른이 되었을테지 황토밭 일구며 모질게 살은 부모 돌아..
2009.10.07 -
넉넉한 한가위는 저기 보름달같이
넉넉한 한가위는 저기 보름달같이 천주산 농바위에 서서 바라보는 한가위 보름달이여 어머니의 얼굴처럼 내 가슴에 사무쳐 환히 떠올랐는가 세월의 강은 멀리 흘러갔어도 친지들과 성묘 다녀온 황톳빛 고향길 새록새록 살아나 그 시절을 아프게 돌아보네 늘푸른 파도는 지금도 출렁거리며 헤일 수 ..
2009.10.04 -
짓밟힌 나락 짓밟힌 농심 앞에서
짓밟힌 나락 짓밟힌 농심 앞에서 그토록 애지중지 일군 벼논을 제 손으로 갈아엎는 고향 소식에 눈물 흐르네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에 서서 억장 무너지는 사람아 무참히 짓밟힌 나락 보는가 생산비도 못 건지는 우리 농업 쌀 재고에 수입쌀 들이고 대북지원까지 막아 놓았으니 어찌 쌀값대란 터지지 ..
2009.10.01 -
늦깎이 산행길에서 들며나며
늦깎이 산행길에서 들며나며 주말 도심 속의 산 팔용산을 올라보니 사람들도 많고 낮지만 소중한 존재였댔어 정인사 뒷길로 해서 한 발씩 내딛으며 정상까지 가니 한 눈에 들어온 풍경들이여 마산만도 공단도 내 품 안에 안겨와 얼굴 파묻었거늘 왜 이제사 찾아갔단 말인가 수원지 길에서 아는 이 만..
2009.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