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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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겁나서 주민투표를 외면했더냐
무엇이 겁나서 주민투표를 외면했더냐 작은 도시가 아름답고 살기 좋다네 인구는 30만을 넘지 않는 곳 숲길 걸으며 공동체 살아 숨쉬고 풀뿌리 민주주의 함께 이룰 수 있다면 나는 대도시가 결코 부럽지 않아라 마창진 통합하면 얻을 게 무엇이런가 몇 해째 갈등만 불러 일으키고 중앙에 종속될 게 뻔..
2009.12.08 -
한너울 답사길 나는 무엇을 보았나
한너울 답사길 나는 무엇을 보았나 그래, 보고 느낀 만큼만 알게 되지 이른 아침 빗 속을 달려간 전라도길 해남 대흥사 땅끝이랑 배를 타고 찾아간 보길도랑 온새미로 소식지에 깨알같이 담긴 우리 문화유산 참 소중했더랬지 그냥 바람쐬러 갔던 것은 아니야 아릿따운 산천도 둘러보고 내 발길 닿는 ..
2009.12.02 -
우리는 다시 장복산에서 만났다
우리는 다시 장복산에서 만났다 참 오랫만이네 진해 가는 길 군항제땐가 들러보고 까마득히 잊고 지낸 항구여 오늘에사 장복산 산행길에서 안개 자욱한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능선에 섰는가 편백숲 끝없이 펼쳐진 그곳은 산에 드는 이를 놀래켜 발걸음 멈추게 만들었어라 외줄기 고사목을 만나고 보..
2009.11.29 -
블로그와 함께 이 겨울을
블로그와 함께 이 겨울을 은행잎이 또 한차례 지고 첫 눈이 쏟아져도 블로거는 한길을 가네 호젓한 시간에 단 둘이 마주앉아 얘기하며 때로 밤을 밝혔더댔지 블로그 강좌에 가 보면 더러 이웃도 만나 관심사를 나누곤 했어 어느새 일상이 돼 버린 웹2.0 시대 보배여 소통하고 공유하리라
2009.11.26 -
푸른 솔에 부치는 엽서 한장
푸른 솔에 부치는 엽서 한장 첫 눈이 내리고 단풍잎 져도 암릉길에 뿌리내린 너는 늘 푸른 얼굴로 반겨맞는가 북한산 숨은 벽 능선을 지나 전망대바위 가는 길에 핀 조선의 얼이 스민 소나무여 꿈 속에서도 너를 잊지 못해 다시 불러보는 이름이여 하 많은 세월 버텨왔으리니 결코 놓치 못할 첫 마음처..
2009.11.19 -
겨울이 와도 우리는 다시 모였다
겨울이 와도 우리는 다시 모였다 그래 우리는 외치고 노래불렀지 MB는 아니야! 주말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서 오랫만에 마산시민 문화제를 열고 MB는 아니야! 한목소리로 쓴소리를 뱉었지 풍물패 가락에 장단 맞추고 4대강 퍼포먼스 펼치면서 MB는 아니야! 팍팍한 가슴에 새겼지 언론악법 날치기를 규탄..
2009.11.15 -
초겨울 텃밭가에서 맞는 11월 13일
초겨울 텃밭가에서 맞는 11월 13일 어제 하루 임항선 토론회 마치고 동서미술상 수상식에 갔다가 술깨고 일어나니 새벽 네시구나 찬바람 부는 길 위에 잎들 지는데 동네텃밭 배추 파는 쑥쑥 자라 닥쳐온 겨울과 맞서라 말하는가 도라지 담근 술로 기침을 달래고 내 블로그 이웃 댓글 올려주며 스스로를..
2009.11.13 -
잃어버린 하천 옛 추억을 찾아서
잃어버린 하천 옛 추억을 찾아서 엊그제 하천살리기 워크샵에 갔다가 곰곰이 돌이켜 생각해 보니 오래 잊혀진 풍경이 되살아나데 물방개 송사리 놀던 작은 냇가에서 빨래하던 동네사람들이랑 종이배 띄우고 헤엄치던 아이들이랑 어릴 적 추억이 내내 아른거렸어 이제는 왜가리 물고기 보기 힘들고 ..
2009.11.05 -
산길 위에서 부치는 내 마음의 편지
산길 위에서 부치는 내 마음의 편지 무학산 숲으로 난 오솔길을 걸으며 울긋불긋 물든 단풍잎 만나니 내 가슴에 생명 평화의 숨결 타네 이쯤에서 멈춰 큰 바위에 기대어서 귀틀집 하나 짓고 텃밭 일구어 바람소리 새소리 동무삼고 싶구나 앵지밭골 너른 터에 공동체 세우고 뜻맞는 이들 자력갱생 심지..
2009.11.02 -
북한산 봉우리에 두고 온 내 마음은
북한산 봉우리에 두고 온 내 마음은 난생 처음으로 북한산에 올랐어라 하얀 밤 새우며 자료를 찾고 한강을 건너 단숨에 달려왔구나 국사당을 지나 단풍숲 계곡을 타며 내 가슴에 고운 빛깔 물들인 숨은벽 능선 그 산길을 못 잊겠네 인수봉 건너편 암릉에 발딛고 서서 휘 둘러보니 거대한 봉우리들 결..
2009.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