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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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흰눈은 누구의 원혼이랴
지리산 흰눈은 누구의 원혼이랴 지리산에 폭설이 쏟아지던 날 통일의 꽃넋들은 깨어나 우등불을 피우고 둘러앉았네 못 다한 이야기들 서로 나누며 눈보라에 묻힌 골짜기를 아픈 시선으로 바라들 보는가 그날의 흔적을 찾아서 산에 든 역사기행의 타는 열망은 이제 상생의 해원굿 몸짓이리 뼈 한조각 ..
2010.01.09 -
새해 분노의 태양은 떠오르고
새해 분노의 태양은 떠오르고 2010년 첫 해돋이를 보면서 이내 가슴에 태양처럼 타오른 소망은 무엇이었나 개악 노동법도 4대강 예산도 날치기로 밀어부쳤던 MB정권에 분노가 치솟았네 팔용산 정상에 올랐던 새 해 온누리를 두루 비추며 포효한 호랑이의 외침이여 살아도 사람답게 살고 싶은 작은 바램..
2010.01.02 -
할머니들은 조국의 어머니시다
할머니들은 조국의 어머니시다 할머니의 올 한 해는 어땠을까 몸은 점점 쇠약해지건만 날강도 일제는 사죄조차 않네 해방된 조국에서조차 버림받고 숨죽이며 지냈던 세월을 아픈 몸 뒤척이며 눈물짓는가 아리랑 노래소리에 장단맞추며 손자 손녀들과 함께 하는 송년잔치에 모두 힘 모았구나 새해에..
2009.12.29 -
대산 가는 길 나는 무엇을 보았나
대산 가는 길 나는 무엇을 보았나 겨울나무 숲 사이로 나는 걸었네 쌀재를 지나고 바람재를 지나 대산으로 오르는 주말 산행길에 잎들 다 떨구고 꽃눈들만 남긴 채 길손을 반겨맞는 진달래나무여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어날테지 흰 가지들과 함께 이 겨울을 나며 낙남정맥 오가는 이들 만나고 휘휘 ..
2009.12.27 -
그렇게 너는 져도 추억 속에 피어나리
그렇게 너는 져도 추억 속에 피어나리 성탄전야 친구 녀석 문상을 다녀왔네 팔팔한 몸이 돌연사를 당했으니 가족들의 심정이야 뭐라 위로할까 무학산 앵지밭골 아래 가난을 이기고 MBC 기자까지 지낸 김영길이가 엊그제 우리 곁을 홀홀히 떠나다니 파란많은 정치의 꿈이야 못 이뤘어도 기죽지 않고 뛰..
2009.12.25 -
굳은살 박힌 손끝과 힘찬 발끝으로
굳은살 박힌 손끝과 힘찬 발끝으로 백남해 신부가 드디어 책을 펴냈다 고난받는 이들 부르는 곳이면 웃음지으며 달려갔던 그 사람이 촛불문화제도 용산참사도 빗대었을 부스러기 성경이야기 소설책 출판기념회를 너나없이 축하했다 2천년 전 예수가 일하며 사랑했던 그 시대 사람들이 바로 오늘 노..
2009.12.22 -
노을에 비낀 쌀재에서
노을에 비낀 쌀재에서 붉은 노을 일렁이면 내 그리운 사람아 바람재 길 위에 나뭇잎들 흩날려도 웃음지며 돌아보는 추억은 오래도록 남아 고갯마루에 서서 내 사랑을 부르노라 감천골 안개 자욱해도 함께 노래를 부르고 달빛 아래 나란히 걸었던 그날이 못내 아쉬워 쌀재에 노을이 지면 내 그리운 사..
2009.12.19 -
절망을 넘어 희망의 역사를 열어라
절망을 넘어 희망의 역사를 열어라 첫 입당때 설레였던 가슴이여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참된 세상을 하 그리워하며 움켜쥔 진보의 깃발을 내 한시도 잊은 적이 없거늘 산전수전 겪어도 굴하지 않고 강기갑 대표까지 쉼없이 억센 산줄기들처럼 이 산하에 굽이쳐 흐르는 겨레사랑 민중사랑의 바다여 오..
2009.12.15 -
겨울 제2금강산 산길을 가며
겨울 제2금강산 산길을 가며 새벽길 등산을 떠나 볼꺼나 아직 어두운 제2금강산 갈색잎들을 밟으며 올라라 담배 피우면 오래 못산다고 성화가 여간 아니었길래 큰맘먹고 배낭챙겨 나섰네 제선충 소나무 껍질 벗겨져 말라죽은 숲을 지나치며 호젓한 계곡길 바라보는가 나이테로 수령을 세어 보며 솔혹..
2009.12.13 -
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그날 출판기념회는 참 따뜻했네 강달프도 당원들도 다함께 진보의 한길에서 힘 모아냈지 더불어숲을 이루어 상생하잔 말 시대의 절망을 넘어 일어설 민중의 오래된 꿈을 깨우쳤어 따뜻한 진보 책에 스민 숨결이여 내가 강병기다 그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 일..
2009.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