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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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솥발산 묘역에 서다
다시 솥발산 묘역에 서다 열사 떠나신 지 네해째 솥발산 묘역에 서서 그대 이름을 부르노라 그날 두산 민주광장에는 흰눈이 수북히 쌓였지 모두 뜬눈으로 밝힌 밤 이렇듯 세월은 흘러가도 잊지 않고 그대를 찾아 한잔 술 올리고 절하노라 노동자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안고 살 수 있는 참세상을 목..
2007.01.07 -
새해 벽두에 대자보를 쓰다
새해 벽두에 대자보를 쓰다 새벽녘이 가까워지도록 잠 못 이루는 밤이여 벼랑끝에 선 내 나라여 환장할 한미FTA 여파를 곱씹어 생각할수록 살 길이 정말 막막하네 일자리를 잃고 떠도는 숱한 이들의 얼굴이 유령처럼 어른거리고 고향땅 농사 파탄난 채 텅 빈 들녘에 서서 한숨질 농민들 어쩌랴 광우병..
2007.01.04 -
새날을 맞는 해돋이길에서
새날을 맞는 해돋이길에서 새해 첫 날 동트기 전에 여럿이 함께 오르는 고향의 산 무학산이여 작은 소망의 불들을 켜고 긴 행렬 이루며 가는 해맞이길은 아름다워라 다리쉼 하며 뒤돌아보는 마산만에 점점이 놓인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네 진달래능선 지나 마주친 억새밭은 길손을 반겨 어서 오라고 ..
2007.01.01 -
살을 에는 밤 고통받는 밤에 부쳐
살을 에는 밤 고통받는 밤에 부쳐 올해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구나 피말리는 하루를 보내는 이들 주위를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가 해고와 실직 끝없는 참담한 겨울 언 몸으로 투쟁의 깃발을 들고 오늘도 소리높여 외치는 노동자 기죽지 않고 동지들 사랑 보듬고 길고 긴 농성의 나날 전투처럼 피흘리며 ..
2006.12.29 -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가자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가자 송년회에 갔다가 돌아와서 정겨운 사진들 올리며 한 해의 마무리 생각하네 진보의 한길에서 줄기차게 내달려온 당원동지들 한데 모여 회포푼 밤이여 장애인위원회 출범식 겸해 어시장 횟집에서 열린 아릿따운 만남의 시간들 세상살이 팍팍해도 힘나는 얼굴들 마주 대하..
2006.12.22 -
갑오년 농민군의 발자취 따라
갑오년 농민군의 발자취 따라 겨울 아침 답사길에 오르며 내 찾고자 하는 그곳에 녹두꽃의 숨결은 타는가 척왜양의 깃발로 온누리를 뒤덮고 피흘려 싸웠던 동학농민군의 함성이여 진주성 북장대에서 그날의 집회광경 떠올려 보고 덕천강 따라 쉼없이 가네 고승당산의 잡목숲에 서서 왜군과 맞붙은 ..
2006.12.17 -
전쟁이다, 죽느냐 사느냐다
전쟁이다, 죽느냐 사느냐다 초겨울 새벽비를 맞으며 국회 앞 소식에 잠 못 드는 비상시국 날치기법에 폭력연행까지 서슴찮는 미친 정권 끝내 막가고 말았는가 일하는 사람들의 운명이 걸린 로드맵 법안을 야합처리한 폭정이여 치떨리는 분노로 일어서 이 악법공화국을 끝장내는 날까지 가자 더욱 큰 ..
2006.12.09 -
바람부는 거리를 걸으며
바람부는 거리를 걸으며 은행잎을 밟으며 아픔인 듯 살아오는 삶의 자취여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때 후회없이 살았는가 아직 갈 길은 멀고 못 다 이룬 일들 저만치 놓여 있건만 계절은 다시 바뀌어도 변함없이 간직할 참된 사랑은 타는가 은행잎을 밟으며 희망인 듯 불러보는 삶의 노래여
2006.11.25 -
분노하라 저항하라 승리하라
분노하라 저항하라 승리하라 피할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 엄혹한 시련을 온몸으로 맞받아치며 전진하는 길뿐 오늘은 민중총궐기의 날이다 저 87년 97년 대투쟁 이후 10년 주기가 돌아오는 때지 무용담을 자랑스레 얘기하며 술잔을 나누었던 그 시절 어느 누가 잊었다 말하는가 이제 2006년 11월 22일이다 ..
2006.11.22 -
문화유산 답사길 나서며
문화유산 답사길 나서며 이른 아침 버스에 올라 하회마을 부석사로 답사길 떠나는 일요일 내가 볼 것은 무엇인가 길 위에서 떠돈 날들 새삼 되돌아보는 시간 지나친 숱한 풍경 앞에 눈을 감고 그려보는 저 산들강 살아오는가 인생길 달려온 그만큼 알고 느끼게 된다는 문화유산 소중타 하리
2006.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