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1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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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일 수 없는 꿈이여 깃발이여
꺾일 수 없는 꿈이여 깃발이여 만인을 위한 꿈은 영원하다 광개토대왕비 앞에서 대조영이 다짐한 말이네 수천수만 가시밭길 헤치며 진군한 대하사극은 이제 그 막을 내렸지만 전투 장면 하나둘 떠올라 눈시울 붉히기도 하고 주먹 불끈 쥘 때도 있네 옛 고구려의 영광을 되찾아 온누리에 선포한 그날 ..
2007.12.24 -
만리포 뿔논병아리의 몸부림
만리포 뿔논병아리의 몸부림 기름폭탄 맞은 저 바다 천혜의 모래언덕도 공든 굴양식장도 철새들도 다 죽었네 한순간에 닥친 재앙이 뭇 생명을 삼키고 만리포 해변을 검게 물들이고 말았는가 우리 눈 앞에 펼쳐진 참혹한 광경들 앞에서 탄식하는 주민들 옛 모습 어찌 찾을까 기름띠 흐르고 흘러서 두..
2007.12.14 -
농민의 분노를 누가 달래줄까
농민의 분노를 누가 달래줄까 김장김치 세 포기를 얻어서 맛보자니 저 찬서리 내린 밭에서 배추들 길러낸 따순 손길이 그립네 이렇게 애지중지 키워낸 농산물 한둘이랴만 지금 심정은 어떠할까 쌀알을 삼키다가도 언뜻 떠오르는 얼굴들 물에 잠긴 옛 마을처럼 명절때나 찾게 될 실향의 비운을 맞을까..
2007.12.10 -
다시 대동세상의 꿈을 부른다
다시 대동세상의 꿈을 부른다 한 해의 마무리달 첫 날에 바람찬 거리를 걸으며 내 가슴에 타는 사랑이여 세상이 아무리 어려워도 간직하고 살아야 할 꺾이지 않는 꿈 있으니 한걸음씩 험한 산 오르듯 만인을 위한 길에서 참된 세상 찾아 나서라 꽃넋들의 숨결 받아 안고 자주 평등 통일의 새날을 노래..
2007.12.01 -
첫 눈을 맞는 내 마음에게
첫 눈을 맞는 내 마음에게 은행잎 우수수 떨어진 길을 밟고 가며 불현듯 내 삶의 발자취가 그리워지는 때가 있다 자신을 나무라기도 하며 값진 하루를 살고자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 추억도 악몽도 고스란히 배여 있는 인생길에 첫 눈은 휘몰아치는데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아우성치듯 되살아오는 시대..
2007.11.20 -
X파일 비자금 웃기는 나라
X파일 비자금 웃기는 나라 왜 삼성 앞에만 서면 모두 작아지는가 추악한 재벌의 손아귀에 농락당한 이 땅이여 갖은 불법 비리 저질러도 단죄하지 못한 채 얽히고 설켜서 얼렁뚱땅 봐주기로 끝내버렸지 양심선언을 접하고 나서 얼마나 참담했던지 속속들이 썩은 내 나라 바로 삼성왕국이었네 이건희 ..
2007.11.16 -
잃을 것은 비참한 어젯날뿐
잃을 것은 비참한 어젯날뿐 다시 새벽을 노래하라 투쟁으로 지새운 살을 에는 밤을 뚫고 11월 범국민행동의 오늘 민중의 함성은 들불처럼 타오를지니 더 이상 피눈물 없고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참된 세상을 위하여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오직 하나의 신념 가슴에 꼭 안고 가세나 산을 넘고 강을 건너..
2007.11.11 -
산울림은 내 가슴을 물들이고
산울림은 내 가슴을 물들이고 앵지밭골 산길을 걸으며 단풍든 숲 보았네 도토리나무 잎새도 곱게 물든 내 고향 산줄기 정겨워라 휴일에 여럿이 함께 오르는 봉우리마다 울긋불긋 아롱져 반겨맞는 무학산 오랫만에 나들이길 떠나듯 내 가슴은 설레이며 글감옥에 갇혔던 심신을 가을산 능선길에 풀어..
2007.11.05 -
뒤돌아 보아도 물러설 곳 없어
뒤돌아 보아도 물러설 곳 없어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치떨리는 분노로 목놓아 통곡하며 외쳤건만 또 한 사람의 노동자를 참혹한 죽음으로 내몰고야 말았구나 아찔한 전봇대 철탑 마다않고 추락도 감전도 당하며 하루 10시간도 더 일했거늘 주 44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파업집회 중이던 그날 제 한몸을 ..
2007.10.31 -
물길이 트이는 그날까지
물길이 트이는 그날까지 마산만 물길을 터라고 한 목소리로 이토록 외쳐대건만 해군도 마산시도 책임지고 나서지 않아 어민들 시민들 원성만 쌓여간다네 소모도를 매립하고부터 전어도 사라지고 농삿일도 손놓았다지 돌돌개 갯마을 앞바다가 호수처럼 돼 버려 생계터전을 잃은 지가 어언 수십년이..
2007.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