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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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예수는 어디에 있을까
민중의 예수는 어디에 있을까 최후의 만찬에 담긴 뜻은 고난을 기억하라는 것 빵과 포도주를 함께 나누며 예수의 삶 죽음 부활을 묵상하는 신앙공동체 성전을 박치고 나와 거리에서 예배를 올리는 목사들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들 억울한 죽음들을 위한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시국기도회에 두손모으노라 촛불밥차가 촛불다방이 한파를 녹일 수 있다는 것 밥상공동체의 사랑이 아니랴 가난한 자의 복음을 가장 낮은 곳에서 실천하는 신앙인이 그리워지는 날 소박한 스케치에서 민중의 예수를 만나노라
2023.01.09 -
각자도생 시장 이대로 좋은가
각자도생 시장 이대로 좋은가 평양 거리에 겨울철 간식인 군밤 군고구마를 판다 시장이란 저 히말라야 설산 차마고도 마방들도 산길을 타고 넘어 사고 판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시장 풍경도 익숙해졌다 신자유주의 광풍이 몰아친 한국은 각자도생이다 재벌 대기업 위주 정책 탓에 전통시장은 재래시장은 힘겹게 버틴다지만 서민경제는 추락 중이다 자영업 절반이 폐업을 고민중이란 기사 아프더라 박현채 선생의 민족경제론이 간절히 생각나는 오늘 체감경기 한파 속에 양극화는 더 심해져 간다 언제쯤 빚걱정 없이 맘 편히 장사하는 날이 올까 애태우는 소상공인들 하루하루가 전쟁같단다 웃음꽃 피는 시장이 그립다
2023.01.06 -
함평고구마 사건을 알고 나서
함평고구마 사건을 알고 나서 내 젊은 날 완도 섬마을에서 국어선생 하던 그때 광주 녹두서점에서 구한 함평고구마 사건 책자 가톨릭농민회 활동을 어렴풋이 이해하는 계기였다 저 박정희 군사정권 시대 저곡가에 수입개방에 농사꾼은 신음하고 있었다 농협의 약속이었던 고구마 전량수매 파기에 중간상인들 농간에 분노한 2년간 피해보상 투쟁 YH사태와 함께 유신독재를 뒤흔들었던 최초 농민투쟁이었다 농민없는 농정은 계속되고 FTA에 이은 CPTTP 가입으로 추가 수입개방할 판이다 식량주권도 생산비도 아랑곳않는 살농의 세월은 함평고구마 사건처럼 아스팔트농사를 부른다 한파 폭설 속에서 쌀값보장 농민기본법 제정을 외치는 땅의 사람들 우리농업의 최후 보루이다
2023.01.05 -
장애인에게 5분간을 막지 마라
장애인에게 5분간을 막지 마라 새해 벽두 산도 바다도 아닌 지하철에서 SOS 신호가 살려달라고 다급하게 들려오네 비장애인만 권리가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울부짖는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고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기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건만 법원판결 단 5분 지하철 시위도 허용되지 않는 불평등 세상 서울시도 교통공사도 경찰도 약자와의 동행을 팽개쳤다 소리치지 않으면 죽는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조차 없다 무려 22년째 시민의 권리를 휠체어 탄 채 외쳤어도 듣는 이도 없이 메아리도 없이 출근길 시위는 계속되는가 예산도 삭감 0.8%만 통과됐다니 해결의지가 안보인다는 것 이토록 무시하고 탄압한다고 지하철행동이 중단될까 누구든 장애를 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사회를 살면서..
2023.01.03 -
새해 화두로 다가온 것은
새해 화두로 다가온 것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새해 해돋이길에서 자신에게 한번 묻는다 불현듯 함석헌 선생의 옛글 같이살기운동을 찾아 씨알의 소리를 들춘다 자본과 권력에 갈라지고 분단 철조망에 찢긴 우리들과 겨레의 살 길을 일찌기 깨우쳐 준 이 오늘따라 선생의 목소리가 다시 그리워지는구나 공동선 더불어삶 공동체가 새해 화두로 다가왔다 고통 속에서도 간직해야 할 내일 위한 오늘의 삶을 값지게 살기 위하여 새해 소망 하나 띄운다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