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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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그늘진 삶들을 위하여
도시의 그늘진 삶들을 위하여 눈이라도 뿌릴 것같은 주말 마지막 은행잎들은 길가의 바람에 날리고 시내 중심가를 오가는 사람들 노포나 대형마트로 가서 지갑을 여니 작은 점포들이랑 추억의 먹거리 노점들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과거의 오늘도 힘들었지만 앞으로도 더욱 추워질 서민의 삶들이 서러워라 닥쳐오는 한파는 없이 사는 이들에게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거늘 도시빈민들 어찌 살까 남몰래 흐르는 눈물 앞에 더불어삶의 내일을 겨울 속의 봄을 과연 기약할 수 있을까 가난한 자의 복음이 성탄 캐롤처럼 울려 퍼질까 몸보다 마음이 더 추운날 분노의 촛불이 활활 민심의 광장에 타올랐으면 절망의 땅 위에 서서 불평등 세상을 뒤엎으리
2022.12.10 -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저들에겐 약속도 대화도 안전운임제도 아랑곳없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노동자들을 내몰고 있다 엄동설한 속에서 총파업의 깃발을 올린 화물연대 노동자들 권력과 자본이 한통속으로 탄압의 칼날을 휘둘러도 물러설 곳이 없다 더이상 잃을 것도 없다 끝없는 위협이 계속되어도 포기할 수 없는 투쟁 더 큰 하나로 뭉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는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서
2022.12.08 -
평양의 첫눈 풍경을 대하며
평양의 첫눈 풍경을 대하며 평양에도 첫눈이 내렸단다 눈꽃 사진 찍는 시민들 내 사는 곳과 다르지 않건만 내년이면 정전 70년 남과 북은 총부리 겨눈 채 포성소리만 요란하구나 전쟁으로 득볼 자 누구인가 평화만이 살 길이란 것 핵참화는 공멸이란 것 우리는 간절히 원하건만 미국 중국 러시아 북한 어느 전선에서 터질지 몰라 지구촌이 위태로워라 민중의 삶은 여전히 곤궁하고 생존권 투쟁은 절박하건만 북핵타령 선제공격으로 한반도가 안녕할 수 있을까 설레는 첫눈은 내렸어도 내 맘은 겨울공화국이구나
2022.12.05 -
어린왕자 꽃에게 말을 걸다
어린왕자 꽃에게 말을 걸다 꽃에게 말을 거는 어린왕자 서로 관계를 맺고 길들이고 있는 저 풍경 오래 기다린 사랑이런가 긴 여행을 끝내고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온 행복한 시간이런가 혼자만 잘 살면 뭐가 좋아 더불어숲을 이루는 사람사는 세상이 어린왕자의 꿈이 아니던가 진보장미 한송이를 키우며 마음을 주고받는 끈질긴 심지 하나 눈보라 속에서 돌 우에서 꽃을 피우는 민중들 한결같은 염원 아니랴
2022.12.03 -
내 맘같은 겨울나무에게
내 맘같은 겨울나무에게 잎을 다 떨군 겨울나무 풍경을 바라보면 내 가슴이 짠해진다 올겨울 살아남기 위하여 뿌리로만 버티는 이 땅의 노동자 민중들 생존의 아우성같아 없이 사는 이들에게 호구지책마저 단속하고 빼앗는 가진 자들만의 공화국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어야 하리 코로나 방역도 각자도생 민생도 국가는 없었던 약육강식의 나라 내 맘같은 겨울나무 꽃피는 새봄이 오기까지 죽지 말고 버텨라 더불어삶을 노래하라
20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