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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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청춘들이 압사되다니
가을날 청춘들이 압사되다니 10만 인파가 적은 것이냐 그 많은 경찰 공무원들 다 어디로 갔나 예견된 이태원 참사 3.2m 폭 내리막길 골목은 안전요원도 없었다 10대 20대 꽃다운 청춘들이 떠밀려 깔려죽은 핼러윈 축제 그 자리 비만 내리면 미끄러지고 장애물도 많았다는데 평소 불안해 불안해 하던 우려가 터졌단 말인가 서울시도 용산구청도 행안부장관도 직무유기가 아닌가 말이야 별이 된 세월호 아이들도 억울한 죽음이거늘 오호 비통하여라 154명의 영혼들 앞에 흰 국화꽃을 놓으며 애도의 마음 보내어라
2022.10.30 -
오동동 빛의 거리 점등식에
오동동 빛의 거리 점등식에 마산의 국화축제 전야에 창동 오동동에 켜진 빛의 거리 점등식이여 우리 고장 사람들 오가는 발걸음마다 환히 보름달처럼 비추라 7대도시 옛 영광을 꿈꾸며 다시 중심가에 빛나는 내 마음의 희망이여 힘들었던 소상공인들에게 상권회복의 열망이어라 새봄이 오기 전까지 창원시를 내내 밝혀 줄 우리의 간절한 소망들이 타오르라 빛의 거리여 민관정이 하나되어 치르는 오늘의 새로운 다짐 추억의 거리거리 국화꽃 향기와 함께 달처럼 별처럼 빛나거라
2022.10.28 -
내겐 예술꽃 한송이가 행복이다
내겐 예술꽃 한 송이가 행복이다 내 젊은 날 감옥에 갇혔을 때 사상범 딱지를 붙였댔지만 그저 민족문학 지향 민주화 조국통일 신념이었을 뿐 딱히 사상이랄 것 없었지 씨알의 소리 창작과 비평을 읽으며 싹을 틔운 예술꽃 시대정신을 담지 못한 시가 노동의 뿌리가 얕은 꽃이 어찌 희망을 안겨줄 수 있겠는가 치열했던 70년대 80년대 문학잡지 전성시대는 갔어도 40여년을 지탱해 준 사상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 평등세상을 향한 오래 된 꿈은 세월이 흘러도 한결같은 것 신념과 열정의 예술꽃 한 송이가 돈없어도 시인에겐 행복이다
2022.10.28 -
세월은 가도 잊지 못할 그날
세월은 가도 잊지 못할 그날 그해 10.26이 터지던 날 창동 고려당 앞에서 박정희가 총에 맞아 죽은 뉴스 속보를 들었다네 아 이제 부마항쟁 연행자 구속자들 풀려나겠다 난 쾌재를 불렀지 격렬했던 창동사거리 밤 분노는 불타올랐다 왜 그런지 결근해 버렸던 완도 신지서중으로 수업하러 돌아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네 그때 하숙방에서 시 몇 편 원고지에 써 두었는데 정보과가 연행했다 왜 박통이라고 비하했는가 엮어보려다 풀어줬다 민주화의 봄이 다가오니 몸사리던 하수인들 그날 김재규 의사가 유신의 심장을 쏘지 않았다면 계엄군은 살륙했을테지 어찌 무심하게 넘길 날이랴 어느 누가 독재자를 기려 그의 묘소를 참배한단 말인가 기나긴 절망의 세월을 총성으로 끝내 버린 역사가 추억처럼 떠오르는 오늘 잊지 말자 피의 교훈을 ..
2022.10.26 -
윤석열차 만화도 금지곡인가
윤석열차 만화도 금지곡인가 저 윤석열차 풍자 카툰이 왜 문제란 말인가 고등학생이 그린 정치풍자 만화가 왜 불온한가 대통령실 한마디에 문체부 지원대상 배제라면 블랙리스트가 분명하지 학교현장도 마찬가지 수업도 감시하는 교육관료들 교사도 징계때리는 통제사회 유신말기인가 정치는 실종되고 파멸로 치닫는 국짐당 김영삼 제명 김대중 구속 그때 항쟁은 터졌지 교훈을 저버린 정권이 야당 당사를 침탈 정치보복 칼날을 휘두르면 탄핵촛불은 더 커지고 심판의 날은 가깝지 시대를 비꼰 금지곡만 봐도 독재의 종말을 알지 극우보수 깃발만 휘날리는 정치판을 갈아 엎으라 불평등 세상을 바꾸라 또 다시 민주항쟁의 촛불이 타오르는 민심의 광장 브레이크 없는 설국열차 꼬리칸 승객들의 반란이구나 국정농단 검찰공화국 윤석열차를 멈추게 하라
2022.10.24 -
붕어빵이 그리워지는 날에
붕어빵이 그리워지는 날에 붕어빵이 사라진 거리 얼마나 쓸쓸하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던 길거리간식 맛보기가 어려워진다면 그건 고물가 탓이려니 천원짜리 한 장으로 사먹을 수 있는 추억의 붕어빵이 어느 날 곁에 없다면 내 마음 허전하지 즐거운 날에도 슬픈 날에도 우리의 길동무가 됐던 사랑의 온기여 억척스레 부대끼며 오가는 사람들 눈 한번 맞춰 주어라
2022.10.21 -
누가 사 먹을까 피묻은 빵
누가 사 먹을까 피묻은 빵 오늘밤 꿈에 또 볼까 나는 왠지 두려워지네 저 SPC 파리바케트 피묻은 목숨빵 20대 제빵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뉴스에 참담한 슬픔이어라 2인 1조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일터 근로조건 개선 농성에도 40일 단식투쟁에도 노조와 대화 요구에도 끝내 외면하더니 터질 게 터진 것인가 해피포인트 자르고 불매운동 나서는 시민들 분노가 끓는구나 중대재해처벌법 있은들 여기저기 죽어가는 이 땅 일하는 사람들 어디 파리바케트뿐이랴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쟁취할 수밖에 더이상 피눈물을 흘리는 죽음의 행렬을 멈추라 하얀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 산재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 기원하여라
2022.10.19 -
10.18 그날을 되새기며
10.18 그날을 되새기며 저 10월 유신 박정희 끝을 우린 알지 10.18 그날 마산도 일어섰다 격전지 창동 사진 한장 없다는 것이 무척 아쉽다 국가기념일이 된 후 자랑스럽지만 정신이 쏙 빠졌다 유신적폐 청산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독재회귀도 막아내지 못했다 항쟁의 불꽃은 다시 타올라야 하거늘 오늘은 그 거리에서 저마다 촛불 하나 가슴에 밝히고 첫마음을 새겨 보자
2022.10.18 -
아맥축제 불타는 금요일 밤에
아맥축제 불타는 금요일 밤에 무학산 위엔 뭉게구름 뜨고 가로수도 단풍들 즈음 마산 오동동 문화광장에 가면 아맥축제가 열리고 있지 코로나 이후 3년만에 상인회 창원시가 힘을 합쳐 상권부활을 꿈꾸며 여야 정치인 따로 없이 시민들과 하나되어 어울리는 참 아름다운 가을밤이지 오랫만에 춤추고 노래하며 맥주 한잔 서로 나누는 오늘밤은 신명이 넘치는구려 전쟁날까 두려운 마음도 3고시대 깊은 시름도 보복정치 열받은 분노도 이날만큼은 다 떨치고 옛 7대도시 마산 르네상스를 그리워하며 흥청거리는 불금 불토 오동동 밤거리 젊음이 돌아온 듯 노랫소리 울려 퍼지는구나 아맥축제만큼만 같아라 절로 환호가 터져 오르는구나 오동동 타령이 되살아 마산의 힘이여 불쑥 솟아라
2022.10.17 -
함께 가자 살아남기 위하여
함께 가자 살아남기 위하여 IMF 때보다 더 심각하다지 폭주기관차 댓통령을 잘못 뽑았던 업보이런가 민족의 운명도 풍전등화이고 민생도 민주주의도 위기일발이지 않나 말이야 지방시대는 또 다시 멀어져도 이제 주민들이 우리 사는 지역을 지키고자 주민요구안을 듣고 직접정치를 일궈 간다 이대로 살수 없다는 아우성이 가득한 이 나라 창원시는 응답할까 애매한 공약으로 가능할까 살고 싶은 도시인가 떠나고 싶은 도시인가 3고시대 민생예산은 거꾸로 돌아간다는데 말이야 벼랑 끝 서민경제 빨간 불은 언제 바뀔 건가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