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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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야속한 여름날에
장맛비가 야속한 여름날에 상자텃밭에 빗물 머금은 도라지꽃은 곱건만 야속한 장맛비에 일주일째 장사 못하는 명자꽃 민생3법 노점상 특별법 국회 소식은 감감하고 합천 엄마 걱정에 보살피러 가고 싶다는데 떠날 형편이 안되구나 해당화 시인은 산연 폐업철회 장기투쟁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처절한 철장 안 농성 투쟁속보에 분노가 일고 나토 정상회의 뉴스는 열불이 나서 못보겠더라 3고시대 걱정 태산이어도 국짐당 정부는 정치보복 독재회귀 칼날만 벼르고 있지 않는가 강대강은 여기저기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부르고야 말지 않는가 장맛비 속에서 씁쓸한 하루를 보내며 일하는 사람들이 잘 사는 평등세상은 언제랴 중성동 골목길에서 마주친 보랏빛 도라지꽃 하나 휑한 가슴을 어루만져라
2022.06.29 -
잊지 못할 그때가 생각나
잊지 못할 그때가 생각나 장맛비 쏟아지는 아침 천둥번개가 치듯 오래 된 벗으로부터 페북 메시지가 새처럼 날아들었다 박몽구 시인! 80년 광주에서 만나고 마포 개마고원에서 함께 봤던 그날 이후 서로 안부를 물었다 경기도 안양에서 출판사를 꾸려가고 평등과 소통을 지향하는 계간지를 15년째 펴내고 있네 유신시대 긴급9호 광주 트라우마 평생 안고 사는 시인 6월항쟁 심포지움에서 "유신의 아픈 추억을 넘어" 축시를 낭송하던 사진을 보고 정정하니 반갑더라 오월전사들이 못다 이룬 대동세상의 꿈을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켜줘서 고맙네 부마항쟁에서 광주항쟁 6월항쟁으로 이어진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싸운 젊은 날 우린 어제가 아니라 민족의 운명을 민중의 삶을 위하여 오늘에 살고 있지 언제 소주 한잔 하세
2022.06.27 -
여름날 실종 소식을 접하고
여름날 실종 소식을 접하고 완도로 농촌살이 떠났던 그 일가족은 어디에 아우디 몰고 갔다는데 신지도에서 행적이 끊겼단다 내 젊은 날 교사시절 국어를 가르쳤던 섬마을 개구리 울음소리가 캄캄한 밤을 울리던 곳 어장 논밭 장삿일로 고단한 삶을 일구던 학부모들 그새 세월은 흐르고 육지와 도로가 연결됐다지 오래 못 가 봤지만 기억 속에 생생한 명사십리 해당화는 붉게 피겠지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 벼논이 물에 잠겨 길이 사라져 버린 논두렁길을 손잡고 빠져나온 적도 있지 차타고 한바퀴 돌면 바닷길도 위험치 않을텐데 언론 기사 댓글을 보니 웬 전라도 비하며 범죄표적 섬 탓인가 지역감정 차별이 어이없어라 완도군의 명예가 달렸거늘 어느 맘씨 고운 민박집 산 아래 텃밭에서 농촌체험하랴 연락두절이라면 실종 소식에 안심하련만 남..
2022.06.25 -
장맛비 속의 텃밭가에서
장맛비 속의 텃밭가에서 새벽부터 장맛비 내리고 텃밭도 해갈되겠네 가문 대지를 적시는 단비 아직 피해는 없겠거니 3배로 뛴 채소류 안오른 게 없는 물가고 장보기 겁난다고 주부들은 아우성이지 모심기철 올 농사는 과연 제값받을까 걱정일세 농정 예산은 깎이고 적자농사 한숨짓건만 스마트팜만 요란하구나 동네 공터를 살려 텃밭 일구는 그 마음이 살림에 보탬이 될까 땅과 말하는 아낙 치유의 힘이 있다지 새들도 벌들도 날아드는 동네텃밭을 대하니 장마철이 가뿐해져라
2022.06.24 -
나는 왜 경찰국을 반대하는가
나는 왜 경찰국을 반대하는가 인권이 존중되는 우리시대 누가 거스를 수 있을까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하였던 민중의 지팡이들 폭력경찰이란 오명을 썼던 독재와 복종의 시절을 누가 다시 강요한단 말인가 행안부의 경찰통제 발상 경찰직장협의 반대성명도 아예 묵살하고 마는가 경찰 중립성도 독립성도 없이 자치경찰제가 가능할까 검수완박이 가능할까 공정선거가 이루어질까 가히 탄핵감이 분명하거늘 오만한 국짐당 정부는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가 이제 경찰노조 깃발을 함께 세워야 할 때가 아닐까 공무원노조 전교조처럼 굴종의 사슬을 끊어 버리고 오직 국민의 편에 서서 경찰개혁 민중행정의 길로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경찰은 과거의 경찰이 아니다 91년 경찰청 독립청의 그날 31년 전으로 역행하라니 정권 제 입맛대로 통제하는 행안부 ..
2022.06.22 -
더불어숲이 그리운 여름날
더불어숲이 그리운 여름날 그마나 뒷산 숲이 있기에 바람쐬러 산책하고 고단한 심신도 챙기니 산딸기 맛보는 산길에서 뭇 생명의 숲이 소중한 줄 알겠더라 파헤쳐지고 사라지는 숲이 너무 아쉬워 도심 속의 나무 한 그루 골목길 꽃 한 송이 허투루 볼 게 아니더라 새소리 풀벌레소리 들리는 사람의 마을이 정겹게 다가오는 여름날 잠시 시름을 떨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차분히 돌아보는 시간 우리가 부대끼는 세상도 더불어숲을 이루어 서로 그늘이 되어 주고 수박 한쪽이라도 나눠 먹을 수 있다면 소소한 행복이 아니랴
2022.06.21 -
거꾸로 도는 세상 좋은가
거꾸로 도는 세상 좋은가 폭염경보가 내렸던 어제 호들갑떠는 사람들 인간의 탐욕 탓에 온난화는 더 심해질 터이건만 어디 기후위기뿐이던가 고시원 재건축에 밀려 이사비 보상금을 요구하던 젊은 두 사람이 숨져간 참담한 부동산 투기공화국 집값 땅값 너무 올랐다 임대차법도 손본다 하고 규제도 대폭 푼다니 가진 자들은 투기광풍에 또 놀아나겠거늘 없는 살림에 서민들은 전월세 맞추느라 등골이 다 휠 지경이더라 경자유전 농지개혁도 흘려듣고 넘어갈 일인가 주거권 보장 공공개발 손놓고 있을 때가 아니건만 거꾸로 도는 세상이다 정치보복 뉴스로 칠갑한 국짐당 정부에 뭘 기대할까 아리랑고개를 넘듯 올여름 나기가 힘겹겠네
2022.06.20 -
능소화는 다시 피었건만
능소화는 다시 피었건만 한여름 길가에서 마주치는 꽃 기다림이 꽃말이라는 상처꽃이 아니던가 붉은 담장 너머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소식이 날아올까 설레이던 내 젊은 날 옥살이도 악법도 강제해직도 간절했던 적폐청산은 미완성인 채로 어제 오늘도 하 기다리는 세월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통받았는가 시대의 과거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세상을 갈아엎자는 나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2022.06.18 -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 먹는 샘물까지 불안한 세상 어제는 낙동강변 쌀에서 발암물질 오염됐다고 환경단체 발표가 언론을 타도 그냥 흘려듣고 마는가 오늘은 쿠팡 탐사수에서 크롬 발암물질에다 총대장균군 아황산환원혐기성포자형성균 저온 일반세균이 검출됐다는데 무대책인가 시장 규모가 1조원이란 생수 유통업체 106개 중 수질위반 제조업체는 22개사라건만 환경부는 손놓고 있었나 유명한 풀무원도 동원도 맘놓고 못 사먹겠구나 암 유발 샘물이라면 절대 구매하지 않았을 것을 소비자 알 권리도 국민건강도 위태로워라 싸고 빠른 쿠팡 새벽배송 좋아하던 당신도 언제 암 걸릴지 모르지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 어디 먹는 물뿐이겠는가
2022.06.17 -
6.15 선언이냐 강대강이냐
6.15 선언이냐 강대강이냐 TV 뉴스에서 사라졌어도 6.15 남북공동선언 그날의 정신을 기리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하자는 행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어라 마산교구 민화위가 "과연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가능한가?" 주제로 소희숙 수녀를 초청해서 분단 원흉이 누군지를 전쟁을 원하는 자 누군지를 일깨웠구나 신부 수녀 신자 시민들이 2시간 동안 경청한 평화아카데미 값져라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평화의 길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어라 강대강 핵무기 단어들만 뉴스에 오르내릴 뿐 미 제국도 힘없는 한국도 외면하는 6.15 선언 우리 손으로 지켜가리라
2022.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