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번째 시집 <불가능한 꿈을 위하여> 서문^^

2018. 3. 18. 19:59유동렬 시집 <불가능한 꿈을 위하여>





서문/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부대낀 삶의 흔적들이자 시련의 날들을 극복하려는 몸부림이



미니점포 <시인의 집>은 적자운영이지만, 열다섯번째 시집 문재인정부 전후 장편시집인 <불가능한 꿈을 위하여> 한 권은 건졌다.


문학이란 삶의 팍팍한 현실에서 자신을 추스르며 희망을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이다.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 중소상공인 등 민중의 생활이 여전히 힘들고 고단하기에 시란 삶의 진솔한 심경 표현이자 독자와 함께 나눔이다. 촛불혁명 이후 민주정부는 들어섰어도 한국사회 전 분야의 국정농단 적폐청산과 민족의 자주, 평화, 통일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그래서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작업은 시인의 숙명같은 것이다.


선생님같은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 땅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바친 젊은 날이 결코 후회스럽지 않았다. 지나간 세월을 탓하지 마라는 노랫말도 새록새록 되살아왔다. 여기에 실리는 해당화 시인의 시편들은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부대낀 삶의 흔적들이자 시련의 날들을 극복하려는 몸부림이 형상화되어 있다. 명자꽃 아내와 함께 이루어 간 생활정서의 편린들이 동백꽃처럼 피어 있다.


여는 시/ 꽃시샘바람 추위 속에서,1부/ 나에게 주어진 길, 2부/ 전환기에 서서, 3부/ 희망 속에 또다시 필, 4부/ 다른 세상을 꿈꾸며, 5부/ 못다 이룬 꿈, 6부/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7부/ 공동선의 길은,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9부/ 잊지 말아 달라는, 10부/ 다시 봄을 부르며, 11부/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12부/ 더불어삶이 그리워, 13부/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14부/ 내일 위한 오늘에, 15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이렇게 전 15부작이다. 지난 대선 전후로 격동의 전환기에 시인으로서 살며, 사랑하며, 촛불을 든 동시대의 사연과 느낌을 시로 써내려간 작품들이다. 문재인정부 전후 장편시집인 셈이다. 적폐청산과 우리사회 민중들의 간고한 삶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고향 마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노래한 시편도 적지 않다. 평소 다음블로그와 페이스북에 꾸준히 사진과 함께 올린 시편들을 가감없이 그대로 펴내기로 하였다.


흔히들 출판 여건이 어렵다고 하지만, 나는 매번 지역출판을 택해 지역사회와 공유하였다. 화가의 그림을 알아주는 이 있듯 시인의 열정적인 시작을 지켜보는 이 있을 터이다. 또 한번의 고비를 넘겨야 할 이때 행운이 찾아온다면 다행스럽겠다. 문학은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한 편의 시가 민중의 삶을 디딤돌 삼고 민족의 내일을 열며 세상을 바꾸는 노래일진대 어찌 허투루 대하랴.




                                                                                                           - 2019년 첫눈 내리는 날에, 유동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