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전장은 지금도 계속되는가

2015. 8. 22. 15:20제3부· 조금만 더

 

 

 

시장과 전장은 지금도 계속되는가 

 

 

창동예술촌 거리는 평온하다

프리마켓 난장이 서고

오가는 시민들은

눈길을 주며 말을 건넨다

문득 박경리 선생의

<시장과 전장> 소설이 떠오른다

만약 오늘 오후 5시

최후통첩 시각에

DMZ 넘어 포성이 울린대도

삶의 행진은 계속된다

시내에 볼 일 보러 왔다가

둘러보는 창동 골목길

작은 장터가 내겐 경이롭다

한겨레의 염원인

평화를 산산이 부수고 

뭇 생명을 살륙하는 

전쟁의 공포도 잠시 잊은 채

골목골목에 차려진

상품부스들을 살펴보며

한컷 한컷 캐논 EOS 카메라에

장날 풍경을 담는다

한치도 분간할 수 없는

불바다의 광풍이

남북산야에 몰아친대도

내일도 시장은 

왁자지껄 설 것이고

희망은 살아 꿈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