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새날이 동트는 곳에서

2015. 5. 6. 06:04제2부· 다시 새로운 시작

 

 

 

새벽길, 새날이 동트는 곳에서

 

 

저 새벽달 오랫만이다

간밤 성당 갔다가

관면혼배 레지오 단원과

축하 술 한잔 나누고

목말라 일찍 깨어

석전1동 길을 나오다 만난

나의 오랜 벗이어라

 

따스한 달빛 속에 잠든

정든 집 지붕 위

재개발 반대 깃발이

불끈 쥔 주먹처럼

봉화산 아래 솟구쳤구나

감정가가 잘못됐다지

 

밤공기가 쌀쌀한 늦은 봄

몸은 연일 피곤해

지역행사도 제때 못챙겨

앗차 싶을 때가 있다

호젓이 걸으며

그냥 흘려보낸 하루를

재충전하는 새벽길

 

못 본 뉴스를 검색하고서

시인의 집 할 일을

조금씩 채워가 보자

오늘 태양이 다시 떠오르면

사람들은 바삐

움직이며 살아가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