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밤거리를 걸으며

2014. 11. 14. 22:49제2부· 다시 새로운 시작

 

 

 

 

찬바람 부는 밤거리를 걸으며

 

 

은행잎 밟고 가는 아픔이

되살아오는 시절에

언뜻 떠오르는 얼굴들

쌍용차 노동자들

우리농업 농사꾼들 

밀양 할매들

세월호에 갇힌 죽음들

폭행당하고 목숨끊는 병사들

쉽사리 지우지 못할

이 땅의 슬픈 풍경 앞에서

80년 오월 광주

그날 산화한 꽃넋들처럼

역사에 살아남아 

사람사는 세상을 찾아가자고

외쳐 부르고 싶구나

못다 이룬 꿈들

이대로 접을 수 없거늘

첫눈이 내리고

다시 새봄이 돌아와도

산 자들 남은 자들

통한의 분노는 계속되리니

어찌 아픔없이

폭정의 거리를 걸으랴

시여 무기여 라고 노래하였던

김남주 시인이 그리운

시대의 밤에 별은 빛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