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베개의 지리산을 읽으며

2009. 1. 24. 03:2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7부

 

 

 

 

 

 

 

돌베개의 지리산을 읽으며

 

 

호우에 산길을 잘못 들어

산죽밭을 헤치며 오른

지리산 벽소령 가던 길

 

의신마을 삼정마을 지나

비운의 빗점골 건너서

그만 길조차 안 보였지

 

어둑해져서 겨우 내려와

무릎통증으로 고생한

그해 여름을 못 잊겠네

 

겨울밤 지리산서를 꺼내

18개 코스를 익히는

한많은 역사의 산이여

 

중턱에서 내려다 본 운해

끝없이 펼쳐진 그곳은

아픈 상처 간직한 채야

 

다시 통일장승굿을 열어

원혼들을 어루만지고

못다 한 염원 새겨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