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분노를 누가 달래줄까

2007. 12. 10. 06:26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1부

 

 

농민의 분노를 누가 달래줄까

 


김장김치 세 포기를

얻어서 맛보자니

저 찬서리 내린 밭에서

배추들 길러낸

따순 손길이 그립네

 

이렇게 애지중지 키워낸

농산물 한둘이랴만

지금 심정은 어떠할까

쌀알을 삼키다가도

언뜻 떠오르는 얼굴들

 

물에 잠긴 옛 마을처럼

명절때나 찾게 될

실향의 비운을 맞을까

김장김치 건네받은

내 마음은 쓰라려라

 

FTA 망할 협상때문에

농업은 몰락할 거란

말이 심장을 찌르는 듯

아려오는 새벽녘에

고향생각 간절해지네